1. 얼마 전 누군가가 내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더군요. 신선했어요. 성인이 된 이후로 이런 말을 아무렇지않게 들을 줄은 몰랐어요. 그 얼마 전에 나는 한 가정의 엄마가 되고싶다는 말을 했었는데 친구라는 이름의 낯선 이웃은 웃으면서 제게 말하더군요. 난 여장부타입이라나.
 언제 죽을지 몰랐던, 병신인 줄 알았던, 늘 걱정거리였던 늦둥이 막내딸은 이제 달라보이나봐요. 나는 열심히 했고 보여줬고 사실은 바랬던 바였어요. 그런데 사실 나는 나를 잘 모르겠어요. 난 사실 허풍쟁이고, 약한 모습을 안 보이려고 노력했던 것 뿐인데.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차이때문에 나는 꽤 괴로워하고 힘들었는데. 이젠 괜찮아요. 지젝이니 라캉이니 정신분석학 공부는 정말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지난 주에 배웠던, 사랑하지 아니할 수 없는 한 마디.
"사랑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어떤 것을 주는 것이다" -by Lacan
+"그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by Zizek

2. 상사는 원래 병신같은거고 오너는 원래 개같은거예요. 그것들이 상태가 괜찮으면 이미 그런게 아니라 동료나 가족같은 사람이거나 존경할만한 인물이거나 뭐 그런게 되는거예요. 그리고 난 그런 행운은 이제껏 못봤어요. 어딘가에 있을지는 모르지만 난 그런 천사들을 본 적이 없어. 그런 귀인을 만나면 진짜 조상에게 감사하면 되는거지만 거지같이 못알아처먹는다고 빡칠 이유가 전혀 없어요. 걔네들은 원래 그런거거든...
 그걸 깨달은 순간부터 난 일을 참 잘했어요. 급기야 올해부턴 전 저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해먹기 시작했어요. 윗사람이 없다는 건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어려웠고 훨씬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제일 잘 풀릴 때 나는 판 접을 생각부터 했어요. 언제나 그렇듯 대책도 없이. 사실 겁도 엄살도 많긴한데 난 티가 잘 안 나나봐요. 다들 걱정은 별로 안하는 것 같아서 조금 심심하다.
 
2-1. 남자라는 건 원래 멍충한 거라는 걸 깨달았어요. 으르릉거리기만하는 바보거나, 똑똑해보여도 잘난 척 말만 잘 하면서 중요한 건 하나도 모르는 애기라고 생각해요. 난 그 중 몇몇은 정말 현명한 줄 알고 그동안 속았더랬지뭐야. 물론 비난하는 내용은 아니예요. 이젠 동물의 모든 것들이 동전의 양면같은 거란 것도 알았어요. 이제는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가엾은 사람. 힘내요. -물론 여자도 똑같아요.
2-1-1. 멍청하고 힘든 건 이해해주겠는데, 나한테 어리광 피우면 귀찮아지는 일이예요. 나는 그런 스타일의 바보는 아니니까 내 남자도 아닌 것의 투정을 받아줄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어요. 남자란 제 어미나 / 제 여자에게 평생토록 응석이나 피우는 존재라는 건 잘 알겠는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만 죽기전엔 고쳐지나요?) 나는 둘 다 해당하지않는 걸.
2-1-1-1. 그렇다고 독립적이고 멋있는 쿨가이가 되려고 용쓰지는 말 것. 내가 해봐서 아는데 어차피 안됩니다ㅋㅋ

1+2-2. 그래서 신은 여자에게 깜쪽같이 거짓말하는 재능을 주신 것 같아요. 악의없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사실 진실이 아닐수도 있거든요. 난 그걸 이해할 수 없었어요. 현명한 여자는 거짓말을 잔망스럽게 그리고 착하게 잘하는거라고 생각해요. 남자는 애기같아서, 구슬러주지않으면 행복해하질 못해요. 사랑은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주는 거니까 거짓말.
 명절 날 부모님이 맡아주시는 용돈처럼, 모두가 행복해지는 오색빛깔 사탕같은 거짓말. 배다른 형제의 존재를 자식에겐 숨겨주는 바위같은 거짓말. 세상은 현명한 여자의 핏덩이같은 거짓말로 이 아름다운 세상이 유지되는거예요. 빨간약을 삼키는 네오는 세상에 많지가 아내.

추신. 나는 욕과 거짓말이 나쁘단 생각 안하지만 자기합리화는 추하니까 하지않기로해요 우리. 

3. 
나는 널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이 차이를 아는 사람이 내가 바라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야밤에는 참 감성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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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옆집누나 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