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처럼 고마운 내 친구, 영환이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멍멍이와 함께 멜번 공항으로, 비가 오네요.
멜번 날씨...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하하.
멜번에 관한 것은 다음에 다시 다룰게요.
몇 달 후 다시 와서, 멜번을 더 많이 봤거든요.
랜딩할 땐 언제나 설레요. 뭐가 있을까, 두근두근...
하지만 간 밤에 잠을 한 숨도 못 잔 터라,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여행메이트 찾다가 빵꾸내서 미안하다고 픽업해주신 Lee 씨가 잘 케어해주셔서 하루, 잘 놀았습니다.
여행하다가 좋은 분들 참 많이 만났어요. 이 글을 보신다면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아침 안드셨죠?" 하고 사주신 브런치, 허미 맛있는 거.
혼자 여행하면 이런 거 사 먹을 엄두 안나죠. 돈 아껴야하니까ㅠ
걍 동네 가겐데, 저저저 카푸치노에 떠있는 로제타 문양 좀 보세요.
그러고보니 이 수준의 커피는 이 이후론 지금껏 볼 수가 없었네요.
근데 진짜 정신머리 하나 없이 간 거라서, 가게 이름이고 뭐고 전혀 기억이 없네요. 으앙....
현지 거주인만이 알 수 있는 곳을 보여주시겠다며, 달려가는 중.
날씨 끝내주죠? 제가 여행하는 20여일 간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제가 오기 전엔 거의 우기수준으로 비가 왔다고 들었는데 말이지요.
덕분에 'TAS가 사랑한 그녀' 란 별명도 얻었네요.
Hobart 동쪽으로 다리건너 달려가다 남쪽으로 한참 달려가면 육지 끝자락에 나오는 Opossum Bay.
보통 잘 모르시는데 말입니다. 여기가 대박이지 말입니다...
사람이 하나도 없죠? 알려지지 않은 곳이거든요.
여기 사는 사람밖에 안 오는 한적한 마을인데, 물 맑기가 어찌나 맑은지....
아 참고로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 옥상에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같아 보이는 저것은
쪼리Thong을 다발로 엮어 트리처럼 장식해놓은 물건입니다.
가까이서 찍은 사진도 있었고, 이쁜 사진 겁나 많았는데요..
애석하게도 아이폰 복원하다가 이 날 사진이 좀 많이 날아갔어요. 흑흑.
갈매기같긴한데 크기가 미친듯이 큰 놈이었어요. 날개폭이 보통 갈매기 1.5배쯤 되었지요.
쫓아가면서 찍었는데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바닷속이 진짜 훤히 다 보였던 곳이었어요....
으 내 날아간 사진들 진짜 ㅠㅠㅠㅠㅠ
굴이 겁나게 많은 곳입니다.
오실 때 숟가락과 초장을 준비해 오시길 바랍니다.
농담아니고 진지하게, 도처에 널려있어요.
호바트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조금 더 유명한 해변.
하지만 opossum 이 너무 한적하고 깨끗하고 이뻤기때문에.. 이냥저냥. 하하.
바람과 파도가 조금 더 센편입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
깨끗한 남극해의 상징, 타즈매니아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감동이 덜하다보니.. 하고 놀 일이 없더군요.
그래서 조개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조용히 해변 구석에서, 굴러다니는 조개 껍질과 돌을 모아 이런 걸 만들고 놀았지요.
Lee 씨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했냐며, 역시 미대 출신답다며 칭찬해주셨고
저는 겸허히 그 칭찬을 즐겼습니다. (...어?)
Dave's Noodles. Take away 로 유명한 체인점.
우리는 가게에서 먹었습니다. 17번 Nasi Goreng! 가격도 좋고 맛있었어요 ^0^
그리고 우리는 Mt. Wellington 으로 갔습니다.
이 날 날씨가 정말 좋아서, 전망이 끝도없이 좋더군요.
Lee 씨도 이 산을 여러번 와봤지만, 이렇게 좋은 적은 처음이라고 하실 정도였으니까요.
전 운이 좋나봐요. 하하.
웰링턴 가실거면 날씨 꼭 잘 보고 가세요. 날씨가 아주아주 좋다면
Hobart 전역은 물론이고 Bruny island, Tasman Peninsula까지 다 보입니다.
혹시 구글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리가 30km쯤 됩니다. 시야가 미친듯이 좋은거예요...
구름이 도시에 드리운 그림자, 보이시나요?
카메라가 좀 더 좋았으면.. 하는 미련이 남지만
이 때의 짜릿한 기분은 사진으로는 안될 것 같네요.
숲에서 불어오는 푸릇한 바람, 공기, 바람이 만들어내는 소리들...
이 때 제가 Lee 씨에게, 그레이트 오션 로드 다음으로 끝내주는 경험이라며, 감사하다고 말했던 것 같네요.
전 이런 게 좋더라고요. 호쾌하고 크고 시원한 거.
세상이 미니어쳐가 되는 그 순간을 좋아해요.
고민도 걱정도 부질없어지잖아요.
오후 3~4시 경이었지만, 정말 피곤했던 탓인지 시체처럼 차에서 뻗어버렸기 때문에
그대로 숙소로 돌아와서 실신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정말 너무 좋은 경치였어서, 죽을 것 같아도 그 때까지 돌아다닐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여행은 예상한대로 풀리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게, 참 재미있어요.
Lee 씨와 함께 여행하게 될 줄도 몰랐고, 그 덕에 숨겨진 곳도 발견하고, 날씨는 말해 뭣해요.
고민하지마세요.
보통은 사람이 머리 썩힌다고 될 일이 아닐거예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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