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싫어하지않는 타즈매니아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거쳐가야만 하는 크레들.

짧게는 20분, 길게는 2주에 이르는 기십여종의 단일 루트가 있기 때문에

다 흝으려면 3달을 투자해도 모자란, 타즈매니아 여행의 꽃입니다.

봄(한국의 가을 시즌)은 크레들의 자랑인 동식물이 폭발하는 최고의 시즌이예요. 

그냥 자연 그대로인 wild life 를 볼수있어요.

동물원을 멀리하고싶어지는 자연 생태학습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유럽 친구가 절정 때 3주 다녀온 동영상을 봤는데 

이건 희귀 동물들이 뭐 옆에서 대놓고 놀고 뒹굴고 난리도 아니예요.

나중에 신랑이랑 애기 생기면 우루루 데리고 봄에 몇 주 다녀오고 싶어요. 

산 덕후들에게 인기있는 캠핑코스는 우리처럼 크레들에서 시작해서

지도 오른쪽 아래에 있는 St Clare 호수까지 2~3주 동안 도는 겁니다.

이런 거 가려면 등산가방이 어린애 키보다 커야 합니다. 

물, 식료품, 비상용품... 여행도 체력 좋아야 해요 ㅠㅠ


저는 날씨가 흐린 여름, 대낮에 다녀왔는데도 햇살은 뜨겁고, 공기는 차가웠어요.

2월 말 이후로는 가을로 접어들며, 산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니 등산은 곤란합니다.  


세계 문화 유산에도 등재된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산 근처에는 숙소가 몇 있지만

초입에 있는 Big 4 (유명 캠핑장 프랜차이즈) 등을 비롯해, 

2~3시간 내외의 거리에 있는 숙소들도 다소 비싼 편입니다.

전기와 수도, 위생시설 등이 다 자연 친화적이라 가격 대비 설비는 좋지 않고요. 

캠핑과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늘 감수해야 할 사항이지요.

물론, 국립공원 진입 후에는 숙소와 화장실은 없습니다. Camping Only.


식수와 식료품 등은 근처 도시에서 꼭 미리 구입해오셔야하며

안 미끄럽고 튼튼한 운동화와 신발, 햇빛 차단 (선크림or모자등), 지도 등은 필수. 

기상이 변덕스러우니 레인쟈켓과 장갑 하나 쯤은 강력 권장. 

1박 이상 캠핑하실 분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미리 관리 사무소에서 진입 허가를 받아야합니다.

호주 산 중에서는 손 꼽히는 고난이도의 코스가 많습니다. 코스 진입전에 꼼꼼하게 정보를 익혀두세요.




저희는 근처 마을에서 새벽에 출발, 산 초입에 9시경에 도착했고 

4 코스를 접목해 8시간 정도 산을 탔습니다. 우린 원래 좀 빨라서 안내문에 따른 예상시간은 11시간 정도였어요.

(Cradle Mountain summit + Dove Lake Circuit 1/2 + Lake Rodway Track + Lake Rodway Track )

안내서에 나와있는 코스완주 예상시간은 건강한 사람들이 휴식시간 없이 가는 기준이니 

절대 무리말고 넉넉하게 짜세요. 점심 시간을 따로 포함하셔야합니다.




사랑스런 마리나와 나와 다니엘은 산 타기 전엔 카페인 필쑤.

아 이 커피 덕후 프렌치들은 답이 없다. 너무 좋ㅋ앙ㅋ

인심 좋은 할아버님이 첫 손님들을 위해 커피 머신을 켜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여러분  깡촌에서는 함부레! 커피 사먹는 거 아닙니다.

내가 아직까지도 꼽을 수 있는 맛 없는 커피 Worst 3위 안에 듭니다. 진짜... 레알....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Dove Lake. 이 주변에서 왈라비가 출몰합니다.

이 호수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갑니다.




이 산 전체 물 맑기가 다 이렇습니다.

어디 호수를 보든 훤하게 밑이 다 보여요.

나중에 Clare 호수 가시면 거기도 장관입니다.




구름이 껴서 좀 편하게 다녀왔어요. 사진엔 별로지만 이정도면 고맙죠 ^^;




물이 하도 맑아서 여기저기 다 반영이 아름답습니다.




전 이렇게 나무 쪼개진 모양이 참 멋있는것같아요. 오른쪽 보세요. 붓으로 그린 것 같아요.

고흐풍이네요. : 참고자료 > 별이 빛나는 밤에 




하늘속에 조약돌이 있네! ^0^




카메라가 안 좋아서 속상하던 때가 이 날 부터였어요. 뭘 찍어도 실물만 못해 ;;




헬기 내린다고 몸 좋고 잘 생긴 안전 요원이 통제를 하더라고요.

그 사람 찍고 싶었는데 엉뚱한 헬기만....




미니어쳐같이 나오네요... 흑흑 실제로 보면 어마 무지 장관인데..




저기 오른쪽에 난 길이 사람이 다니는 엄청 큰 길이랑께요.




자 요건 평범한 계단 수준. 

아직 힘든 건 오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이런 보도판도 깔리고.. 굉장히 잘 되어있어요.

문제는 우린 정상을 오를거라는거지.



멀리 보이는 이거요. 이거.





어 정말 저걸 오른다는 건가?....




중간에 보면 나오는 Kitchen Hut.  캠핑 여기서 하시면 안됩니다. 경고문이 똭.






아 진짜 올라가?.... 




정상 코스를 눈 앞에 두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습니다.

우와, 그 크고 길던 길이 코딱지만하게 보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빨간색칠 쇠봉은 앞으로의 코스에 자주 박혀있는 유일한 안전 장치입니다.

들고 뽑으면 뽑히지만 그나마 이거라도 없으면 길 잃어요.




앞으로의 세계는 이만한 바위밖에 없는 세계입니다.

이제까지가 Walking, Tracking 이었다면 앞으로는 Rock Climbing.

안전장치, 줄, 이딴 거 없다. 닥치고 암벽등반.




제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건

그나마 먹고 살 만 해서 찍었습니다.

빡센 구간은 사진이고 뭐고 없어요.

한번 헛디디기라도 하면 이건 부상으로 안 끝날 것 같아..





저 파란옷을 입은 분이 180은 가볍게 넘기실 것 처럼 뵈시는 분이십니다. 길 따윈 없ㅋ엉ㅋ

다리을 쫙쫙 찢어가며 기어올라가야하는 정상 코스.  

방심하면 죽을 것 같긴한데 막상 가보면 자동으로 방심이 안되요. 그래서 안 죽음.




정상에서 우리는 만들어 온 올리브 파스타를 처묵처묵.

근데 날파리가 너무 많아서 엄청 짜증나요. 




우왕 야생 설치류 귀여웡.

우리가 실수로 떨어뜨린 허브를 양손으로 잡고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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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도 찼으니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놀았어요.

언제나 좋은 모델이 되어주는 다니엘, 고맙습니다.




정상에 있는 높은 돌 기둥 (대략 1m 높이)에 굳이 기어올라갔어요.

왜 그랬냐면 순간적인 허세가 생겨 이 동네에서 젤 높은 곳에 있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짬푸 ㅋ










그것도 모자라 이런 곳은 꼭 끄트머리까지 가야 직성이 풀리는 나란 인간.

아오 여기까지 가니까 바람이 ㅋㅋㅋㅋㅋ 태풍이 치고 돌이 꺼떡떠떡하는데 ㅋㅋㅋㅋㅋ

...아무튼 시집도 안 가고 위험한 짓은 다 하고 다닙니다. 

부디 우리 엄마가 이 블로그를 안 봐야할텐데...


























하산 중입니다. Lake dove 를 왼쪽으로 끼고서 등산 반대방향으로 내려왔죠.

중간에 떠 있는 섬, Honeymoon Island 도 잘 보이네요.

그리고 출발 지점이었던 주차장으로 돌아왔더니

역시나 친숙한 왈라비가 하산객들을 맞이합니다.











원래 캥거루과 소형동물인 왈라비는 아주 겁이 많아서 도망을 잘 칩니다만

이 녀석은 야생인데도 불구하고 등산객들의 길이 잔뜩 든 모양입니다.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불법이라, 아무도 먹이를 주지 않는데도

한두번 얻어먹어 본 솜씨가 아닙니다. 애교가 아주 철철 넘치네요.





산 중턱에 고래가 있는 크레들.

안녕!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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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옆집누나 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