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체스톤 주변엔 볼거리가 좀 있다.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갈 정도는 아니라지만

여행 중에 어떤 점에 꽂힐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까.


근교에서는 타마 밸리 Tamar Vally 나 (- 와인 산지로 유명)

데본 포트 Devon Port 라던가 (- 멜번~타즈매니아의 뱃길을 이용할 수 있는 항구)

쉐필드 Sheffield (- 벽화 마을) 등이 유명하지만 내가 들른 곳은 에반데일 Evandale.

이 또한 가고자했던 마을이 아니고 친구가 데려다 준, 가는 길에 함께 한 그런 곳.



혼자서 여행을 오랫동안 한다는 것은 길 위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고 

그 누군가와 이내 헤어져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그것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아주 편협하고 이기적이다.

인간관계가 아주 좁고 얕고, 진실하지도 못 한 주제에

여행이 끝나고 친구를 잃으면 망치로 가슴을 빼낸 것 같은 상실감이 드는 것이다.

다시 사람과 잘 지낼 자신도 없는 내가 누군가를 잃고, 다시 그 행동을 반복해야하는 일이 싫더라.

이 즈음 나는 초보 여행자라는 걸 인정해야했다.


사실 이 시기의 나는 여행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 한 로드트립은 너무 좋았지만 사실 나는 여행에 조금 지쳐있었다.

다른 여행작가들 처럼 큰 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어디선가 좀 머무르고 싶었다.

워홀러처럼 머물러 일을 하거나, 학생들처럼 진득하니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목적 하나 없이 떠돌고 있었다. 
















































 

 



처음 지은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고즈녁한 도시.

Penny Farthing bicycle Championships 도 꽤나 유쾌했고

일요일 시장도 살라망카보다 상업적이지 않아 보기 좋았어요.

아마 머무를 수 있어서, 헤어지지 않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이겠지.


나는 헤어짐 과목을 한달 더 이수하고 있었고

시험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아주 평온했고 즐거웠어요.

이별 낙제생. 


시험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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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옆집누나 Ran


호주에서 가장 사랑하는 주, Tasmania. 

그 중에서도 제가 호주에서 가장 사랑하는 도시라면

망설임없이 꼽을 수 있는 이름은 Launceston.


기억도 많고, 추억도 많고.

장기 여행자 주제에 되돌아가 한달이나 머무르게 했던 탈선脫線의 마을.

그런 주제에 돌아다니거나 사진도 많이 찍지 못했던 아쉽고 아련한 이름.







텅 빈 거리. 따뜻한 햇살. 금빛 주황색 Tama 강.

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정시마다 울리는 교회의 종소리.

나른하고 스산한 도시.


숙소에서 늘어져 하품하다 문득 눈물이 날 것 같은 좋은 기억만 가지고 떠났지만

다시 가 봐도 그때 그 사람들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을 게 뻔한 거리.

추억에서만 아름다울 거리, 찾지 못할 시간.


이 때 나는 많이 불안했고 아직 잘 몰랐다.

쉽게 믿고 의지하고 화를 내고 토해내던 기간.

이 시간들을 후회하진 않지만 지금은 좀 더 현명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참 어렸구나. 

생각하면서 웃음지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야.

여행을 떠나오길 잘 했다, 싶어 또 다행.





처음 좋아지기 시작한 크리스찬 건물.

소개해준 오지 친구가 Church 라길래 교회라고 소개했던 나는, 

한국에서 교회 좀 다녀 본 친구들에게 여긴 교회가 아니라 성당이라고 혼쭐이 났다.

그러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면 될 일을. 나이도 많은 나는 끝까지 교회라고 못난 티를 다 내며 우겨댔다.

교회든 성당이든, 나란 앤 그게 뭐가 그리 중요했는지.


The Holy Trinity Church

34 Cameron St Launceston TAS 7250










한껏 골이 난 나를 위로해주듯 데려간 2층에서, 백발의 친구들은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해주었다.

이렇게 오래되고 웅장한 소리는 처음 들어봐. 나는 철없이 꺅꺅대며 동영상을 찍어댔다.

이곳에서는 모두 나이든 교인들 뿐, 예배가 끝나면 묽은 차와 커피, 과자를 나눠 먹곤 했다.

나는 한국에서도 여행지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나보다.

노인들은 철없고 이기적인 나도 받아주니까.

낡고 오래된 곳이 좋아.













캐터랙트 협곡 Cataract Gorge.

타마강과 함께 론체스톤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

둘 다 아주 조용하고 한적해서 좋아.









모기가 가득해서 짜증만 내던 내게도

하늘은 이렇게나 예뻤더랬다.


슬픔도 괴로움도 기쁨도 즐거움도

어차피 지나갈테니까 이만하면 괜찮지.





론체스톤을 들른 한국인이라면, 적어도 수십명은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우연히 한 한국인 청년을 도와준 것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한국 화폐를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조건없이 도와주던

SanE 같은 최신가요들도 죄다 불러대는 백발의 친구.

지금은 Psy 노래 따라 부르고 있어요?

너무 많은 사람들을 도와줘서, 날 기억 못할지도 모르지만 난 당신을 기억해요. 




론체스톤은 이 사진같았는지도 모른다.

하얗고 때 묻지 않아 예쁜, 유리창 너머에 있던 도시.

그 땐 내가 멍청해서 잘 몰랐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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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옆집누나 Ran

로드트립 이후 다니엘, 마리나와 함께 호바트에서.



가격대비 괜찮은 식사.

스테이크 포함한 런치 모두 10불 내외

기네스를 포함한 맥주들은 8불 전후로 상태 나쁨.


Shamrock Hotel

195 Liverpool Street

Hobart TAS 7000

(03) 6234 3892







살라망카 마켓에 줄 서 있는 가게.

가격과 서비스는 다들 비슷비슷하다.

대충 마리나와 수다떨려고 들어간 곳이라 정보는 생략.

대부분의 카페, 레스토랑이 오픈형. 밖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여서 좋았어요.

와인 리스트와 분위기를 보고 대충 정해서 들어간 가게.


와인은 잔당 10불 부터, 

핑거푸드용 피자는 20불 이하.









하지만 이 중 제일은 마리나가 요리해준 그린커리. 

태국 음식인데 호주에서 먹었던 음식 중 제일 맛있는 메뉴.

계속 계속 먹고싶어서 기억나요. 아 또 먹고싶네.








개인적으로 애보리진 아트Aboriginal Art 에 관심이 많아서 다시 들른 살라망카 마켓 미술상.

이미 관광상품이 되어 가격도 비싸고, 캔버스에 아크릴물감으로 작업한 것이 대부분.

나는 예전의 애보리진들이 동굴에 새기고, 얼굴에 그리는 염료가 궁금했는데

그건 돌을 깎고 갈아 만든 것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마리나와 새로운 등산 가방을 보기 위해 Kathmandu 를 둘러보던 중,

매장안에서 누가 한국말을 하시는거예요. "김여사!"

나도 모르게 눈이 돌아가서 관광오신 중년 남자분이 부인을 찾고 계시더라고요.


서로 한국 사람인 게 티가 났나봐요. 

크루즈 여행 중에 잠깐 호바트 항에 정박하셔서 시내 구경을 하시던 중.

젊은 여자 혼자 여행하는 게 신기하셨는지 매장안에서 선 채로 대화가 좀 길어졌어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오면 꼭 연락하라며 성함과 주소, 전화번호를 써서 쥐어주셨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마리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 란, 너 저 남자를 알고있니? 

아니. 처음 본 남자야.

- ?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길게 얘기할 수 있는거야?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한국어를 썼거든.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쳐서 서로 한국인이라고 알아본거야.

- ??? 한국인이라는 것 만으로 주소와 전화번호를 줬다고?



마리나는 아주 의아해했다.

어떤 프랑스인도 프렌치라는 이유만으로 말을 걸지 않으며

하물며 개인 정보라든가, 도움을 준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를 몇가지 말해봤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반대의 입장이라면 똑같이 할 것 같다고도.


그리고나서도 마리나는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내 나라가 아주 흥미로워졌다고 했다.

우리는 아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아주 긴 포옹을 마치고

우리는 헤어졌다.





會者定離 去者必返.

회자정리 거자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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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옆집누나 Ran


타즈매니아의 3대 구경지라고 하면 

1. Cradle 2. 동부해안 3. 북서부해안.

그래봤자 이 세지역의 범위가 너무 넓지만서도. 하하.

동부의 화려함과는 다른 나름의 맛이 있는 곳입니다.



 




1. Stephens R Tasmanian Honey ★★★ : 꿀,꿀,꿀!

25 Pioneer Drive, Mole Creek TAS 7304

(03) 6363 1170 ‎ · leatherwoodhoney.com.au




날씨가 흐립니다. 볼 만한 것, 전혀 없어요. 허름한 꿀 공장일 뿐입니다.

이 공장에서 나오는 꿀을 다양하게 테이스팅 할 수 있고, 외부 소매업장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 마누카나 자라와 같은 약용 꿀 공장이 아닙니다. - 그런 것들은 전문 매장에서 찾으시는 게 나아요.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허름한 선반.

공장 직원의 그 누구도 찾아온 방문객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마음대로 읽고 보고 맛 본 다음, 구입할 상품이 있다면 값을 지불하면 됩니다. (카드기 없습니다. Cash Only)

직원에게 지불 하기도 하겠지만, 알아서 돈을 넣고 갈 수 있는 돈 통이 따로 있습니다. 

로컬은 주로 이 쪽, 자기 양심에 따른 방법을 이용하나봅니다.

참고로 호주 농/공장은 이런식으로 셀프 가판대 이용이 많아요. 여유로운 나라라는 증거지요.




일회용으로 짜먹을 수 있는 꿀 스틱, 일반 꿀, 고체 꿀, 비즈 왁스... 종류가 많아요.

타즈매니아 꿀은 제법 유명해서 이 브랜드를 일반 슈퍼 (coles/woolworths 등) 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가격이 제법 차이나고, 또한 왼쪽에서 두번째 종류의 꿀만 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슈퍼에서 파는 건 250g 짜리 짜먹는 plastic case로 시판 중이고요.

(시중가 5불 이상 10불 이하, 이 공장에서는 2.5불에 판매중이었습니다)

사진에 나온 것은 500g짜리 유리병이며, 자기가 담아갈 통을 직접 들고오면 퍼담아 주기도 합니다.



가격 착하지요? Own Containers 29kg 180$. 

꿀은 잘 썩지도 않으니 재놓을 심산이면 이것도 좋겠군요. 

참고로 호주와 뉴질랜드 꿀은 짜가가 없다고들 유명합니다.

하물며 이런 생산지에서야.. 믿고 살 수 있겠어요.

개인적으로 호주에서의 선물 가성비 최고는 꿀 같아요. 

무게만 고려할 수 있다면말예요. 실용적이고 호불호 안 타고.

굳이 먹지도 힘든 마누카 꿀(설명링크)까지 필요없는 것 같아요.

마누카는 항염, 상처 치료 효과가 있다고 유명하지만 효능이 있는 Actice+10 이상은 뻑뻑해서 먹기 힘들고

면역력 증강을 노리고 바르고 먹을거라면 프로폴리스가 더 편하니까요.

그리고 로컬 친구가 알려준건데, 원래 제대로 된 꿀은 굳이 마누카가 아니더라도 다 치료효과가 있대요.

그 말을 듣고 뾰루지랑 종기난 곳에 싸구려 꿀을 발랐더니 하루만에 뾰루지가 좀 가라앉더라고요.

모기 물린데도 좀 가라앉고...; 좀 끈적거려서 그렇지 괜찮았어요. 

암튼 그 일 이후로는 전 마누카 고집하다가 일반 꿀 먹고 바르는 걸로 바꿨어요.



 


그림은 귀엽지만 엄격한 문구. 좋아해요.




이동 중, 길 가에 테이블이 있길래 대충 자리깔고 아무데서나 점심을 먹었어요. 여기가 그 아무데나 입니다.



2. Marakoopa Cave  ★★ : 동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쯤.

330 Mayberry Road, Mayberry TAS 7304

(03) 6363 5182 ‎ · parks.tas.gov.au



노파심에서 적자면, Odd hours[numbers]는 1am/pm, 3am/pm, 5am/pm, 등등을. 

Even hours 는 2am/pm, 4am/pm, 6am/pm, 를 의미합니다.

저는 윗 투어, underground rivers and glow worms tour를 선택했습니다.


동굴 속 발광곤충(?)들은 빛에 약하기때문에 내부 조명이 약하고

조명이 어둡다보니 아이폰4로 찍은 사진들이 과히 좋지 않습니다.

다른 동굴 투어에 비해 이 곳은 규모면에서 특출나지는 않고

섬세하고, 미려하고, 짜임새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호주의 동굴들 중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물 소리도 아주 곱고, 중간에 불 끄고 눈 감고 조용히 동굴 자체를 느끼게 해주기도 하는데 

우주 가운데 서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좋더라고요. 발광체들이 별 같기도 하고.

이런 정적인 자극이 별로면 동굴 투어는 대부분 재미없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제가 화학이나 지리적으로는 문외한이라 얼마나 대단한 건지는 잘 모르겠고...

호쾌하고 큰 동굴은 서호주 쪽(Perth 남쪽)에 있어요. 여긴 그에 비하면 확실히 크진 않아요.



조명 세팅은 이 동굴이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사진이 못나서 그렇지 실물로 보면 더 예쁘게 잘 보여요.




제 눈엔 확실히 섬세해보여요.




과학시간에 배운 석순? 확신은 못하겠네요. 하하.

보시다시피 윗쪽에서 한방울씩 떨어진 석회석 물질이 쌓여서 나뭇가지같이 예쁘게 자랐습니다.




뭉글뭉글 부글부글 흘러내린 모양이 또 나름 신기하죠.




이 아저씨가 안내 겸 가이드를 하는데 재미있게 잘 하시더라고요.




3-1 Devil Gullet ★ : Walking Track 530m.



요런 쉬운 트랙을 응차응차 올라가면 됩니다.







3-2 Three Sister Nature Reserve & Penguin & ★


지질학적으로 특이한 곳입니다. 선캄브리아 시대의 역암이 구성된 세개의 섬.

썰물 시기를 잘 맞추면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하하.

굳이 여기가 유명하다기보다, Devonport부터 Burnie까지의 해안도로가 드라이브하기 좋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는데 아무리 봐도 섬이 두 개밖에 안 보여요. 세번 째 찾으신 분 제보 좀...




Penguin. 동네 이름이 펭귄이지만 펭귄은 눈을 씻어도 안 보인다고 악명이 높습니다.

구조물 몇 개 세워놓고 관광수익을 노린거라면 너 임마 Fail.




3-3 Fossil Bluff ★ :

: Wynyard 근처에 있는 낮은 언덕과 절벽, 전망이 좋아요.

참고로 아래 해변에서 아무리 뒤지셔도 화석은 하나도 안 보입니다. 해봤어요.



격이 다른 동네 뒷산.




화석 찾아 30분을 뒤진 다니엘 ㅋ



기똥찬 곳에 집 한번 잘 지었다. 부럽다.




3-4. Table Cape Geological site ☆


튤립 필 때 사진은 이쁜 것 같은데, 제가 가봤을 때는 이쁘진 않았어요.

시즌이 좋지 않으면 굳이 갈 것까지야 있나... 합니다.



이것은 혹시 마리화나가 아닐까!! 하며 친구들이랑 수근수근대며 놀았는데....

로컬들이 듣고 '여행객들이란 ㅉㅉ' 하지 않았었으면 좋겠습니다.




흔하디 흔한 남반구의 흰 등대.jpg




튤립 시즌의 자료 사진....을 찍었습니다. 티 많이 나나요? 헤헤.




그저 그래요.




3-5.  Burnie Ocean View Motel ★ ‎

253 Bass Highway

Burnie TAS 7320

(03) 6431 1925 

http://caravan.burniebeachaccommodation.com.au


이 숙소가 좋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 숙소 바로 앞에 해변이 있는데 이 곳이 페어리 펭귄을 볼 수 있는 곳 이었어요. 투어가 아니라 그냥 공짜로.

슬리퍼에 핫팬츠라 굉장히 추웠는데, 적외선 라이트를 켜고 조심조심 마리나와 다가갔는데

겁이 너무 많아서, 엄청 빨리 달아나더라고요. 하하.

야생동물을 겁주는 건 우리 둘 다 좋아하지 않아서, 적당히 쫓고 적당히 바라보고, 거리를 유지했습니다.

투어만큼 쉽게 볼 수야 없겠지만, 펭귄 좋아해서 여러번 보고 싶었던 저로선 고마운 곳 이었습니다.




여기서 아기 펭귄들이 집으로 도도도돗. 하고 귀가.

저도 이 사진보니 대 낮부터 한숨 자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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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옆집누나 Ran





1. Bay of Fire  ★★☆ 


역시 휴양지로 유명한, 아주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제가 들른 날은 날씨가 흐려, 미리 구한 정보와는 너무 달랐어요.

모든 해변은 날씨에 따라 물과 하늘색이 너무나도 다르지요.

날씨가 좋다면 틀림없이 끝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은

제가 직접 본 것이 아니므로, 별 반개는 뺐습니다.



어디가나 좋은 지역에는 꼭 집과 배가 있어요. 부럽게시리.



흐린 날에도 물 색은 이 정도.

맑은 날 골라 또 가보고 싶은 해변이었어요.


바다 저 멀리 펠리칸! 이 보이길래 미친듯이 쫓아가보았는데

예민한 동물이라 그런지 부리나케 도망다니더라고요.

사진으로 아무리 찍어도, 흐리고 먼 거리 탓에 점으로 밖에 안 보이고... (물론 전 잘 보았습니다. 헤헤)



그 와중에 집 앞에 요트를 선착중인 이 아저씨를 만났어요.


비가지 추적추적 오는 날에 동양 여자애가 펠리칸을 쫓아 바닷 바위 위를 펄쩍펄쩍 뛰어다닌 얘기를 했더니

어차피 안 되니까 위험한 일은 그만두라며, 자기가 낚아올린 바닷가재(?)를 자랑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물에 서너마리 있었는데, 그 중 한마리를 덥썩 잡아 선물이라며 안겨주더라고요.

랍스터를 번쩍 쥐어들고 사진도 찍어보긴 했는데

직접 들어보니 너무 무섭고 무겁고, 일정도 빠듯해 가져가서 잡아먹긴 힘들었어요.

마음만 감사히 수다를 떨고 다음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있던 그저 그런, Look out point. 

별 거 없지만 표지판이 있길래 잠깐 들렀다가 지나쳤어요.




2. Lavender Farm ★★ : 12월 말~ 1월 중순이라면 들르세요. 시즌이 아니라면, 굳이 갈 것까지는...


타즈매니아에 라벤더 농장은 아주 많지요. 굳이 여기가 아니라도 괜챃습니다.

하지만 시기! 는 매우 중요해요. 보라색이 끝없이 펼쳐진 라벤더 농장은

보성 녹차밭 따위 -_- 는 비교도 안되는 색감을 자랑하지요.

사진을 찍으면 다 화보라고요 화보.


제가 들른 곳은 http://bridestowelavender.com.au 입니다.

제가 꼭 가보고싶어서 들른 곳이기는 합니다만, 시즌이 늦어서.... 아 망했어요....

정말 예뻤겠다... 라고 생각할 수 있던 곳이었어요. .... 라벤더를 다 따 치워서 그렇지 흑흑...



농기구들. 태워 줄 것도 아니면서 이런 것도 전시하는 관광대국의 패기.




하나 꺾어서 왔습니다. 말라붙었지만 향은 좋아요. 




.... 다 따부렀엉....

....

어헝허허엏어

보라색은 어디가고 흙 색만 남았어 ㅠㅠㅠㅠ




할 수 없이 이런 나무 아래서 점심이나 까먹기로 합니다.




햇살이 자비라곤 없어서 사진이 나올리가 없습니다.

(아이폰에 이런걸로 퀄리티를 바라시면 안되요 흑흑)



이런거나 하고 놀아야지.

아 시즌이 아니더라도 관광상품이나 카페가 나름 이쁘게 되어있어요.

저야 여행을 하도 길게하니 짐된다고 다 안 사가지고 왔지만서도

시즌지나 말라붙은 라벤더마저도, 향은 정말로 좋더군요.


샤워용품이나 향수에 라벤더 라벤더 뭐니뭐니 하지만

천연향을 맡아본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정말 좋습니다. 추천추천.

아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그저 그래요. 맛 없쪙.






3. 흔하디 흔한 와이너리들.


론체스톤까지 가는 길에 땡기는 곳이 별로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들른 곳이랄까.

일행이 프렌치 친구들이라 한 두 세군데 들렀어요. 




우리의 젊은 피, 다니엘 오고싶어했던 와이너리.

하나뿐인 운전자인데 꽤 마시더라고요 흑흑. 무서웠엉.






여기저기 갔는데 그다지 수확은 없었어요.

프렌치들이라 그런지, 와인 맛에 깐깐해서인지 실 구매는 없더라고요.

호주 와인을 싫어한다기보단, '이 정도 와인이면 프랑스에선 훨씬 싸고 쉽게 먹을 수 있어' 란 느낌이었어요.


전 어릴 때 먼나라 이웃나라로 프랑스를 처음 접해서인지 (ㅋㅋ)

프랑스인들은 와인에 대해 굉장히 박식하고, 식사에서도 엄격할 줄 알았는데

정말 그러냐고 물었더니 크게 웃더라고요. 내가 말하는 건 할아버지들이나 고수하는 전통방식이라나.


20대인 이 친구들은, 와인을 쉽고 즐겁게 마시며, 자신만의 취향을 알고있을 뿐이었어요.

부케니 탄닌이니 이런 건 모르고, 끽해야 포도의 품종 정도를 따지더군요.

수많은 브랜드와 와이너리의 이름도 당연히 모르고, 한 둘 정도 좋아하는 것만 꿰고서

그마저도 새로운 동네에 가면 좋아하는 와인의 품종 한 둘 내에서, 예산 안에서 적당히 골라 마셔본 뒤

음 맛있어, 좋아. 별로야. 가벼워. 정도를 평하는 것 같았습니다.

쉽게 많이 배웠어요. 즐거웠답니다.


아, 제가 이 친구들 덕에 알게 된 품종 취향은

Carbernet Sauvignon 나 Shirāz 가 제 입맛에 맞다는 거 였어요.

호주 기준으로 가격은 14~20불만 되어도 꽤나 맛있더라고요.

아마 그 이상 좋은 걸 줘도, 테이스팅이 아니면 엄청난 감동을 느낄 레벨은 아닌가봐요. 전.


여행을 하다보면 맥주를 더 좋아하고 와인을 싫어하는 프랑스도 만났었더랬어요.

여러분들도 편하게, 즐겁게 시작해보세요.

기호와 취미는 행복하려고 하는거잖아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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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옆집누나 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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