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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11 호바트 서쪽 Western of Hobart - TAS [04-05 Feb, 2012] (4)


안녕하세요? 

이제까지 타즈매니아의 하이라이트는 왠만큼 보신 것 같아요.

저희 여행도 이 때 쯤 느긋해지기 시작했답니다.

크레들 전에는 일정내에 다 못 볼까봐, 운전도 텐팅도 다 너무 서두르곤 했는데...

크레들 이후에는 사실 그렇게 볼 것도 많이 없고.. 하하. 다들 기운이 빠졌지 뭐예요.

그래서 느긋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아이폰 지도 찍기. 체크인 이런 것 하듯이 ㅎㅎ

그래서 그냥 시간순으로 편안히 씁니다. 보시는 분들도 편안히 보셨으면 좋겠어요.




타즈매니아 꼭지점은 다 찍겠다며... 동쪽 북쪽 서북쪽 다 찍고 지도를 보니 Strahan 이란 마을이 있더군요.

우린 또 질 수 없다며 관광 브로셔를 들고 빠득빠득 가보았지만.... 별로 볼 것이 없었어요. 으하하.

조그만 마을 베스트 커피숍이래서 또 부득불 가보았지만... 맛은 역시나 쏘쏘.


그나저나 제가 밥은 참 아무거나 잘 먹는데 커피같은 기호식품에는 입맛만 드럽게 까다로워서....

커피를 아주 좋아하는데 맛없는 걸 마시면 그렇게 슬플 수가 없어요.. 아까우니까 왠만하면 먹긴 다 먹고...

그런 의미에서 시드니가 참 그리워요. 도시는 싫은데.. 맛있는 가게는 제법 포진해있는 동네거든요.

아. 브리즈번에도 정말 기똥찬 커피가 있었는데.. 그리워죽겠네요. 히히.



마이닝 타운이라고 하면 그럴싸해보이지만 탄광촌으로 유명한 퀸즈타운.

아 여러분 이 마을도 볼 것이 없어요....

그냥 돌 뿐이여 돌...


아, 호주답잖게 술집이 제법 많아요.

근데 마이닝 동네는 꼭 그렇게 물가가 비싸드라.

사람들이 돈을 잘 벌어서 긍가... 고기나 술이나 다 비싸.. 뭔 장을 못 보것어.








보이는 거라곤 벌거숭이 산 뿐. 

점심때가 되었으니 빵이랑 햄을 좀 사서 이동합니다.














근처에 산책길이랑 폭포가 있대서 좀 걸어보았습니다. 딱히 물어물어 찾아갈만한 곳은 아니구요.

애보리진(호주 원주민)의 역사와 생태계 관련 이야깃거리들이 산책로 주변에 많아서 전 좋았지만

딱히 다른 분들에게도 재미있는 활자들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패스합니다.


.... 사실 산책길은 기억에 안 남았고 말입니다.

길에서 살짝 벗어난 개울 근처에 왠 여자 속옷이 있길래 그것만 기억이 나요.

남자들이랑 저랑은 깔깔 웃어대며 사진을 찍어 마리나를 보여줬는데

.....날 한심하게 바라보는 그 눈빛.... 

마리나 미안해....ㅠㅠㅠㅠ 난 아저씨인가봐...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니가 여기 왜 있냐고...




사실 타즈매니아에서 꽤나 아쉬웠던 st. Clare Lake.

날씨도 안 좋았지만, 우리는 이 곳을 너무 급히 돌았어요.

서쪽과 남쪽 끝을 다 가 볼 욕심을 버리고, 여길 더 돌아봤어야하는건데...

국립공원 근처에서는 숙소 찾기가 애매해서 한시간 정도 걷다 나와버렸지뭐예요.

알고보니 호수 초입 주차장 근처에 캠핑장도 있었답니다.

















하루 쯤 투자해도 좋을 곳 이었고, 

다음에 들른다면 꼭 호수 중앙에서 작은 보트를 띄워놓고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고싶어요. 

정말로 사진이 너무 못나서 미안할 지경. 색감이 너무 미려해서, 현실같지 않은 평온함을 주는 공간.

파스텔 색감이지만 pale 톤 보다도 옅은, 꿈을 꾸는 듯한 색감입니다.

크레들의 호쾌하고 웅장한 자연과는 다른 맛이 있습니다. 

타즈매니아에 오셨다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호주에는 이런 야생동물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많아요.

캥거루나 낙타 등등은 너무 쉽게 알려져있지요.

사진의 주의 동물은 웜뱃입니다.

외국인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호주 야생동물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가장 귀여워하시는 동물 중 하나이지요. ->구글 자료사진 

조그맣고 땡그르르한 외모가 아주 일품입니다. 히히.





그리고 우리는 Highland Caravan Park 에 묵었습니다.  

Oldina Drive, Tarraleah TAS 7140

(03) 6289 0111 ‎ · tarraleah.com

타즈매니아 내에서도 그렇지만, 호주 전역에서도 이렇게 시설좋고 깨끗한 캠핑장은 드물거예요.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고 기타 설비도 좋습니다. 





옆 텐트 아가씨들이 캠핑장 오리들을 조련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일행들도 질 수 없죠.

먹다 남은 빵가루로 슈퍼스타가 되어보고자 노력합니다.. 

다니엘의 저 역동적인 몸짓. 세상의 오리들을 다 끌어모을 기세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리나는 길들임을 방지해야한다며 빵가루의 양을 줄여야한다고 했는데 

그러자 똑똑한 오리들은 이미 다른 숙박객들에게 얻어먹으러 이동..







캠핑장 내의 카페. 치고는 꽤나 수준급.

커피맛도 나쁘지 않은데, 그림이 가득찬 카페라니요. 놀랍습니다.

알고보니 안쪽에서 커피를 뽑고 계신 남미 아가씨의 작품. 

아.. 주인 손 때 묻힌 인테리어 너무 좋아요.







달리고 달리다보니 날씨가 좀 더 개었습니다.

타즈매니아의 날씨도 아주 변덕스럽지만, 다행히 저희가 로드트립하는 15일간은 기적처럼 좋은 편이었어요.

여행 떠나기 전과 후엔 폭우가 내렸지만, 여행 중에는 흐릴지언정 비는 없었다고 봐도 되었죠..

운이 좋았어요.


그래서 또 아무것도 아닌 길 위에서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관광지도 아니고 지명도 없는 길 위. 
























아무것도 아닌 길 위에서, 해가 떠서 더워졌으니 수영을 하고싶어졌어요.

계획없이 지도에서 물이 있는 곳을 찾아 달려봅니다.

















뜬금없는 물놀이. 

길 위에서 물을 찾고

길 위에서 옷을 갈아 입고

그렇게 물 위에 뛰어들고

삼십분 뒤 아무렇지않게 탈탈 털고 물기를 말린 뒤

차에 타고 또 달리고.


수영을 못해도

늘씬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신경쓸 필요가 없던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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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옆집누나 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