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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19 캄포스 커피, 뉴타운, 시드니. Campos coffee, Sydney. (4)

  처음 오시는 분들께 공지사항.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camposcoffee.com/

한 때는 '남반구 최고의 커피' 라는 찬사를 들었던 캄포스Campos입니다.
새롭게 등장한 많은 젊은 경쟁자들 덕분에 '명실공히 호주 최고!' 라고 지금은 말하긴 힘듭니다만
호주 커피문화와 업계 선도에 잊지못할 충격을 준 곳임은 틀림없어보입니다.
몇년 전에 한국에 론칭을 하니마니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잠잠해졌는지 어쩐지...

시드니 대학 근처, 히피 거리 뉴타운에 쥐꼬리만한 공간으로 문을 연 캄포스는 개개인 바리스타의 실력도 말할 것 없이 훌륭하나 
독자적이고 훌륭한 로스팅Roasting, 블랜딩superior blend, 현재는 공정무역 커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며
그리고 고객들의 커피 경험Coffee experience를 극대화하는 Cupping Room이 끝내주는 자랑거리라 하겠습니다.
최고의 커피콩bean을 끌어내기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며
그 콩에 한점 부끄럼 없는 바리스타들이 대기하고 있는 환상적인 카페였지요.

캄포스의 빈을 소비자가 구매하기는 굉장히 쉬운 일이나 카페에서 구매하기는 꽤나 까다로왔습니다.
그들은 좋은 퀄리티의 머신과 바리스타가 없는 카페에는 로스팅된 커피콩 판매 일체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카페의 정문 근처 캄포스의 로고 판넬이 걸려있다는 것은 캄포스의 체인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캄포스의 빈bean을 판매한다는 의미였을 뿐이지만, 소비자에게는 더 많은 정보를 포함시켰지요.
덕분에 이 판넬은 커피품질에 대한 신뢰의 최저 지표가 되었고, '믿고 소비'된 때가 있었습니다. 


자 돌아와서, 저는이 카페를 세 번 찾아갔고, 두 번 실패하고 시드니를 떠나는 마지막 주에야 성공했습니다.
처음은 12월 27일. 공지도 없이 문이 잠겨있더군요. 4시 반에 문닫는 가게를 4시에 찾아가서 그런걸까 싶었는데..
두번째는 12월 30일. 역시나, 알고보니 이놈들이 12월 24일부터 1월 5일까지 내리 쉬고있던 겁니다.
근 2주를 쉬는 카페라니...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쿨하기 짝이 없어요.
호주 대부분의 카페들처럼 4시에는 칼같이 문을 닫고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영업하지 않습니다.
저는 주말은 근교로 여행을 가야했고 늦어도 월요일에는 시드니를 떠나야했기에
1월 6일, 15시부터 16시. 한시간만에 제가 맛보고 싶은 커피를 모두 테이스팅tasting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
호주의 첫 커피는 이 곳으로 하고싶었어서 그동안 참았는데, 아조 그냥 오랫만에 카페인 먹고 기분이 찢어지더라고요.


실내 전경입니다만, 아주 좁지요? 이게 거의 다예요. 하하. 화장실은 진짜 겁나게 좁고요.
7명 정도의 바리스타가 좁아터진 바bar안에서 쉬지않고 움직입니다.
이 솜씨좋은 바리스타들은 테이블로는 서빙도 해주지요. 서비스 정신 투철하지요?
가게 규모에 비해 손님이 아주 많지만 오후라 그런가 줄 서서 먹고 그렇진 않아요.



머신과 그라인더 오른쪽에 보이는 것 처럼, 훌륭한 품질의 로스팅 소매업체기도 하기때문에
상당수의 손님들이 빈을 사 가거나, 테이크아웃을 하거나, 에스프레소를 받자마자 털어넣고 가버리거든요.



저 혼자 앉은 테이블 맞은 편에는 낡아보이는 로스터가 있었습니다만, 캄푸스는 아예 로스팅 공장이 따로 있는걸로 알고있으니,
이 기계는 현재 사용중인 것 같진 않네요. 무슨 의미가 있길래 좁은 가게 안에 고이 자리를 잡았을지 궁금합니다.

여담입니다만, 한국은 로스터리 카페가 한 때 유행이었지요.
로스팅 된 후 신선한 커피가 좋은 풍미를 낸다는 의도는 알겠습니다만
로스터리 '카페'라니. 사실 저는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로스팅과 카페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는 안정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안정적인stable 커피를 매일 마실 수 있어야, 믿고 갈 만한 카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리 신선하더라도 산미와 쓴맛, 여타의 풍미가 갈 때마다 달라지는 카페가 좋은 곳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 말입니다.
대부분의 로스터리 카페는 아주 자그마한, 고가일 리 없는 기계를 사용하고 계시지요.
제 경험상 카페 주인이 커피도 뽑고, 로스팅도 하시는 멀티태스킹에 능하신 곳이 많았습니다. (아닌 곳도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일 커피의 맛이 달라지는 진기한 경험을 한 뒤로 도심의 로스터리 카페를 피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압구정의 허영만님과 여타 좋은 로스터리 카페는 예외로 두고, 한때의 유행처럼 번진 곳들에 대한 불신이지요.

그럼 길게 말하기도 그렇고 사진을 보십시당.


라떼, 캄푸스 로고와도 같은 저 예쁜 잎leaf모양은  훌륭한 우유 스팀을 한 바리스타의 반증이기도 하지요.
에스프레소가 탔나 의심되는 색이 좀 보입니다만, 고운 거품 훌륭하지요. 일전의 san churro 라떼와 비교해보세요. 
하지만 의심을 떨굴 수는 없으니, 급히 에스프레소를 시켰습니다만 시음 전 사진이 없어요. 식기전에 털어넣느라.

 

 

보통 에스프레소와 미지근한 냉수 한잔이 나오고, 손님들은 즉시 털어넣고 가버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걱정과 달리 타지 않았고요. 제 취향은 살짝 벗어났습니다만 좋았어요.

저는 오늘 좀 마셔야해서 물을 두 잔 정도 더 마신 것 같군요.  

 

 



카푸치노.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시나몬대신 쵸콜릿 파우더를 뿌려서 모카같아 보이지만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 달지 않았습니다.
향 즐기느라 거품이 조금 죽었는데 보이시나요?  그래도 폭신폭신 좋았어요.


 

 

속도 코팅할겸 시킨 소이라떼SoyLatte와 디캡Decaf 에스프레소입니다.
우유대신 두유를 쓴 라떼라 조금 고소한 맛이 특징이구요.
디캡은 카페인이 없는 빈, 디카페인을 의미합니다.
사진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서 컵도 찍을 겸 측면 사진을 올렸습니다.

 

 


아포가또입니다. 제일 비싼 메뉴지만 4.5$ 이하지요. 국내 아포가또 파는 카페들은 반성을 좀 했으면 합니다만...
보이시나요? 피콜로잔 아래 점성 강한 젤라또를 가득 채워넣고 다시 한스쿱 더한 뒤, 에스프레소를 얹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가 만나는 단면적이 적어서, 서로의 온도와 맛을 최대한 잘 유지하고 있지요.
아포가또는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가 대충 뒤섞여서 니맛도 내맛도 아닌 단물커피가 아니란말입니다.
씹쓸쌉쌀하고 뜨거우면서도 시원하고 다아알콤한 서로의 맛이 잘 어울려야지
흰색과 검은색의 마블링같은 맛의 조화는 커녕
회색맹탕 아이스크림 국물맛이 나는 6천원 이상 국내 아포가또들의 컵을 깨부수고싶은 시점입니다.
6500원 넘으면서 하겐다즈급 마저도 안 쓰는 카페들은 차라리 팔지를 말라고 부탁하고싶어요.
"오 좀 가격 좀 하네...... 잘 하겠지?" 라고 믿는 도끼에 발등을 양심없이 매일 내리찍는
가로수길과 강남역일대 카페들 보라고 쓴 글이 맞습니다.

백인 남자 바리스타들만 있었다고 들었는데, 예쁜 여자 바리스타가 한 분 계시더군요.
주로 서빙을 하시는 것 같긴했는데... 마칠 때 쯤 실례가 안될만큼만 간단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너희 커피를 먹기위해 북반구에서 12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두 번 실패하고 돌아갔다-라고 하니까 막 웃더군요.
다음에 다시 와달라고 했지만 이제 시드니를 떠난다고 했더니 그래도 다음에 꼭 다시 들러달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가 너무 컸고 제 취향에 비하면 에스프레소의 산미가 부족했지만
그래도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 시드니를 들른다면 꼭 한번 가볼만 한 곳임엔 틀림없습니다.
시간 부족으로 cupping room은 못 가봤지만, 다음에 시드니를 들러서 꼭 한번 경험 할 예정입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위의 공식 홈페이지 링크에서 동영상을 구경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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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옆집누나 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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